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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발전하려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속담은 폐기처분 하여야 합니다. 떡은 마음과 몸으로 굿에 동참한 이들에게만 주어야 합니다. 잘못됨에 대한 무관심의 결과는 우리들과 후손들이 고스란히 물려받게 됩니다. 제안, 비판, 토론을 하다보면 지금 보다는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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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도 여행의 객관적인 비판...(옮긴글) |
조회: 14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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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서진혁 |
 2002-08-01 07:4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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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와 관련된 곳곳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고 도배하려고 계획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겁니다.
7월 31일 거제도 장승포 항에서 배를 타고 해금강, 외도를 보고 왔지요.
... 거두절미하고.. 만약.. 이 싸이트를 통해 거제도, 외도, 해금강 등의 관광계획을 세우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부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는 여행이고, 관광이고 가지 마십시요. 물론, 바가지 상혼과 불친절함과 더위, 짜증, 인파를 한꺼번에 경험해보고 싶으신분은 예외입니다.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시면 아래를 읽어보시지요.
장승포 항에서 배를 타고 해금강, 외도 관람, 다시 장승포 항으로 돌아오는 배편을 이용했습니다. 요금을 말씀드리자면, 어른의 경우 유람선 운임 13000원, 국립공원 입장료 1300원, 외도 입장료 5000원입니다. 합하여 19300원이지요. 총 2시간 이상, 3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코스이므로 비싸지 않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왠만한 수영장에 가더라도 이 정도는 들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코스에서 빠져 있는 것은 관광객이나 여행객(결국은 고객 또는 손님)에 대한 친절이나 배려가 없다는 것이지요. 여기 싸이트에 소개된 멋지고, 환상적인 경치에 대한 미사여구와 외도를 배경으로 찍은 CF나 '성공시대'에서 쏟아졌던 외도와 그 개발자를 향한 상찬을 접했던 사람이라면 꽤나 큰 기대를 하고 배를 타겠지만, 실지로 그 경치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구요. 그렇다고 경치가 별볼일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걸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좋은 경치와 관광자원이 있어도 그곳에 오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그모양이라면 경치는 안보는 것이 낫고, 입장료나 경비가 공짜라 하더라도 안가니만 못한 것이지요. 더구나 거기 오는 사람들은 멀리서 시간쪼개서 아까운 휴가기간 소모해가며 온 것인데 말이지요.
앞서, 요금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장승포 항 외도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데, 대부분 그곳에 온 사람들은 가족동반이거나 단체라 최소 성인 대여섯명은 되는 분위기였지요. 그렇다면 입장료가 얼마일까요.... 대충 계산해 보아도 십만원 가까이 되거나 사람이 조금만 늘어나도 수표 몇 장은 필요하겠지요. 유람선 한 척에 탑승인원이 100명이니까, 유람선 한 척 출발할 때마다 매표소는 약 130만원가까운 돈을 받아야 하는데... 글쎄, 다짜고짜 신용카드 결재는 안된다고 합디다. 그냥 여차저차해서 신용카드 결재가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탑승자 인적사항(정확히 뭐라 하는지 모르겠는데, 배를 탈때 주민번호, 이름, 나이 따위를 적어야 표를 주거든요.)과 함께 신용카드를 내밀었더니,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인적사항 적은 것만 받고서는 카드는 다시 내
밀더군요. 그러면서 뭐라고 하는데, 잘 들리지 않아서 다시 물었더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카드 안되요!' 하더군요.
짜증.. 날만 하겠지요. 에어콘도 없는 좁은 매표소에서 사람들 상대하려니 그럴만도 하다고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이건..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관광오고 구경온 사람들이 표파는 사람들 비위맞추어가며 관광해야 하는 데가 거기더군요. 좋은 데 있다고 구경오라고 인터넷까지 동원하여 이렇게 사람들 꼬실때는 언제고 말이지요....
카드가 왜 안되냐고 물어보았더니, 대답하기도 지친다는 표정으로 그러더군요. 배를 타고 나가면 날씨가 나빠서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전액환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로 받으면 절차가 복잡해서 다 해줄 수가 없다고... 아니, 그럼.. 비행기표도 현금주고 사야 합니까? 배는 미리 예약해서 표 끊는 것도 아닌데, 그날 날씨보면 배가 갈지 못갈지 뻔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따위 무책임한 말을 합디다. 비행기는 그나마 미리 표를 파는 것이니까 당일 날씨가 나쁠지 좋을지 예상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터인데도 이렇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 매표소쪽에서 한 마디 더 덧붙이더군요, 국세청에서도 자기네는 예외로 당연히 그렇게 하는 거라면서요... 국세청에도 질의를 해 놓았는데, 이 부분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수긍할 수 없
는 부분입니다.
다음은 배안(홈런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유람선을 타는 사람들은 한려수도의 절경을 어떻게든 생생하게 보고 싶어서 온 사람들일텐데 그런 배려보다는 물건 파는데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얼린 생수, 오징어 구운 것, 한려해상 국립공원 비디오테입, 쟁반, 필름, 일회용 카메라 등 마이크로 관광 안내를 하는 말 끝마다 이것도 있다, 저것도 있다... 준비안했으면 준비하라.. 곧 장관이 펼쳐지니 카메라로 찍을 준비하라, 만약 카메라가 없으면 일회용 카메라가 있으니 사라.... 여행자를 위한 배려일 수도 있지만, 요즘 카메라 안 가지고 가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별로 사지도 않는 것을 관광까지 방해해가면서 반복해서 떠들어대는 것은 유쾌한 경험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외도...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치 좋고, 그 섬을 개발한 사람의 입지전적인 이야기이며... 환경을 강조해서 섬 전 지역이 금주, 금연에다 침도 뱉지 마라 음식물 반입하지 마라.. 까다로운 조건들.... 어쩌면 외도를 찾은 사람들은 위의 조건들이 맘에 들어서, 정말로 깨끗한 낙원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분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섬은 깨끗하고 잘 꾸며 놓았습디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 안에서도 배신감은 느껴지더군요.
음식물 반입 금지라고 가는데마다 써놓고도(물론, 이렇게 써 놓아도 음식물 가지고 들어가고, 침 뱉는 사람 여럿 있읍니다. 그 안에서 그러면 과태료를 문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과태료를 무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배에서 내려, 다시 배 타는 시간을 1시간 10분 주었는데, 그 시간은 외도 입장료 내고 섬 꼭대기까지 한 바퀴 돌아오는 데도 빠듯하여 혹시 그런 일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도 보지 못했을 겁니다.), 외도 안에서는 가는데마다 음식물을 팔고 있더군요. 카페 안에서 팥빙수, 커피 등을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섬 지저분해지지 않고 그 안에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배려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이스크림 가판 같은 것은 이해되지 않더군요. 더구나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주머니는 아이스크림 부스 안에서 국수를 훌훌 말아
드시다 말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떠주고, 손님이 가도 계속 국수를 떠드시고 있고....
입장료를 받는 곳이 불친절의 극치입니다. 오르막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매표소 앞에 청년들 서넛이 서서 두줄로 서라, 한줄로 서라 짜증섞인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면서 일행중에 계산할 사람만 오른쪽으로 서라하여 그렇게 서면 사람 몇명인지 묻고 몇명이라고하면 확인해 보고 종이에 계산할 인원을 적어서 옆 사람에게 건네주고 그 사람은 매표소에 표 몇 장이라고 불러주고, 그러고 나면 아저씨 한 분이 돈 받고 표 건네주고... 이런 모습은, 음식물 반입 금지, 금연, 금주 등의 안내판을 곳곳에 설치해 놓은 것과 더불어... 일단 관광온 사람들을 전부 다 몰지각하고 질서 지킬 준비가 안된 사람들로 간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바쁘겠지요. 사람들은 자꾸 몰려오는데, 섬에 머물 시간이 한정(그 전날까지 1시간 20분이었는데, 관광객이 늘어서 1시간 10분으로 줄였다고 하더군요)되어 있으니 그 사람들 빨리 표를 사서 많은 시간 좋은 경치 속에 있게 하려하는 배려일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 더위에 지친(여름 오후의 외도는 상상외로 덥습니다. 섬의 방향이 뭐 어쨌데나.. 해서 그렇다는데, 가 보면 찜통이란 거 알게 됩니다. 그늘에 있어도 바람 별로 안 불면 똑같습니다.) 관광객들(물론, 그 직원들도 더운건 마찬가지겠지만, 그들은 돈벌려고 장사하는 사람이니까 똑같은 입장은 아니지요.) 등짝을 이리 밀고 저리 끌며 짜증섞인 소리를 치는 직원들 참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입장료를 받고 섬을 개방했을 때에는 돈을 내고 구경을 오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어야 합니다. 왜 사람많은 휴가철에 와서 불만섞인 소리를 하느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읍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불친절이 용인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알기로.. 외도는 하루 입장객을 제한한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섬안에 들어가면 길마다 무지 무지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사진 찍을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장소를 잘 고르면 몇 장의 사진을 찍을 수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사람들을 헤치고 사진찍을 장소를 잡기도 어려울 뿐더러... 더 중요한 것은 사진보다 기억에 좋은 장면들을 담아가고 싶은 분들에게는 절대로 추천할 장소가 못된다는 것입니다. 사람구경하러 가면 또 모르겠지만....
외도는 분명 배짱장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장승포 항은 외도 하나만 믿고 또 덩달아 배짱장사를 하고 있구요.. 섬을 개발하고 가꾸는 정성의 한 10%만이라도 손님들을 맞이하고 섬기는 데 썼으면 대단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을 겁니다.
배를 편도로도 끊어주는 지 확실히 알아보진 못했는데, 그렇지 않은것 같더군요.. 표를 살때 미리 왕복으로 끊으면, 돌아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렇다면 외도에 머무는 시간은 제한이 됩니다. 더구나 그 시간도,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름철 1시간 10분으로는 외도의 길을 다 밟고 오기도 벅찹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뚫고 말이지요... 말이 안되는 관광입니다. 섬을 개발하느라고 애먹었다는 그런 감동이 입장객에게 줄 수 있는 것의 전부라면... 무의미한 관광입니다.
다시.. 장승포 항에 돌아와서... 장승포 항은 출발하는 선착장과 도착하는 선착장이 다릅니다. 그래서 배에서 내리면 차를 세워 놓은 곳까지 약 500여 미터 걸어가야 합니다. 물론, 땡볕입니다. 주차시설도 이용인원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주차장 관리인이 길가에 세우기를 '명령'합니다. 되도록 길가에 딱 붙여서 세우라 합니다. 연세드신 어른들 모시고 오거나, 아이들 데리고 오지 마십시요. 절대 고생합니다. 젋은 사람 몇이서만 가야 합니다. 그리고... 불친절과 짜증스러움과 홀대를 감수하실 아량넓으신 분들과 그런 서비스에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하실 금전적 풍요로움을 가지신 분들만 가십시요.
하나 더... 거제도 주유소에서는 차가 들어가도 나가도 인사같은 것은 안합니다. 어서오시라거나, 안녕히 가시라거나 말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차가 들어가도 보던 책 보고, 하던 장부정리하고, 옆사람과 하던 말 계속하고 있습니다. 재촉하면 그제사 별 짜증스러운 넘 다 보겠다는 듯이 주유기를 들어올립니다.
장승포 항 하선 선착장에서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사이에 건어물 파는 가게가 즐비합니다. 어느 가게에서 한 아주머니가 마이크로 배에서 내린 사람들에게 방송을 하더군요... 이 고장은 인심이 좋으므로, 우리 가게에서는 들어오셔서 구경만 하셔도 시원한 냉커피를 공짜로 준다고...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고 들어와서 냉커피 한잔씩 하고 가라고... 아주 머니 인상은 참 좋으십디다. 그리고 그 마음도 그런걸로 믿고 싶어 집디다.. 하지만... 그때까지 겪은 느낌으로는 절대 그걸 호의나 친절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거제.. 거제.. 장승포.. 외도... 다 거기서 거기이고.. 이보다 더 짜증날 수 있는 곳은 없고.. 관광 거제니.. 어쩌
고 하는 말들은 다 거짓말입니다...
가고 싶지 않습니다. 나 하나 아까운 여름휴가 망친 것은 참을 수 있다 하더라도.. 다른 분들은.. 절대 가지 마십시요... 차라리 가려거든.. 마산 시장에 가서.. 싸고, 싱싱하고, 푸짐한 회나 실컷 드시고 오십시요.
부디.. 거제도는 가지 마십시요...
P.S. - 우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곳에 이런 글 썼다고 절대 삭제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고(그렇다면, 정말로 짜증스럽겠지요... 참을 수 없겠지요.), 제가 올린 글에 대한 항변이라도 할 것이 있으면 관계자 여러분께서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말이나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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