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거제시 홈페이지 ＇거제시에 바란다＇에 등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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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몽돌 되돌리기 운동]

거제도, 몽돌의 의미!

몽돌이, 몽순이...

거제시민 이라면 거제시의 캐릭터가 몽돌이와 몽순이 임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동글동글 납작한 돌을 우리들은 자갈이라 하지 않고 몽돌이라 부른다.
몽돌!
거제도에는 크고 작은 몽돌해변이 많으며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학동, 여차, 농소, 망치, 함목 등이며 돌틈이, 내촐, 공고지, 신선대, 유호, 소계, 대계, 은방 등의 지역에도 몽돌해변이 있다.
몽돌과 거제도 그리고 거제시민!


-과연 몽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있는가?
몽돌해변을 이웃한 주민들에게는 몽돌은 큰 파도의 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버팀목 같은 존재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건축에 필요한 자갈로 그 일생을 다한 몽돌도 많이 있었다.
망치마을의 주민들에게 듣기로는 과거에 부산쪽에서 대형 바지선을 갖고와서 몽돌을 엄청 퍼 갔다는 실화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거제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의 집에서도 찾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집에서 크기와 양에 상관없이 몽돌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거제의 사람들에게 몽돌은 분명 흔해빠진 ‘돌삐’에 속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을 모으는 수석을 취미로 하는 이들과 몽돌을 화단과 화분에 조경용으로 포장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수십 수백개의 몽돌은 장식품이 되고 돈이 되는 물건일 것이다.
언젠가는 인터넷 기사에서 거제도 어느 몽돌해변에서 주운 몽돌이 몇 백만원, 몇 천만원 하였다는 내용을 보기도 하였다.
하물며 아직도 책자에는 수석에 대한 애찬론을 펴면서 권유를 하기도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인 것이다.


-거제도의 몽돌은 관광객에게는 어떤 의미로 기억 되는가?
몽돌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펼쳐진 거제도 바닷가의 추억으로,
혹은 이곳을 다녀 갔다는 징표로,
육지의 아주머니 할머니들은 장독대에 필요해서 챙기기도 하시고,
수석을 하는 이들은 사뭇 진지하게 몽돌해변을 탐색하기도 한다.
몽돌을 가져가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져가는 이들이 있고, 그러한 사실을 보고 듣지를 못해서 가져가는 이들도 많다.


-거제를 떠나는 몽돌, 바다와 헤어지는 몽돌
몽돌이 펼펴친 그 바닷가의 몽돌은, 과연 언제 어떻게 하여 이곳 거제도의 바닷가에 머물고 있을까?
10년, 100년, 1000년, 반만년 역사라는 우리민족의 역사만큼이라면 5000년으로 보아야 할까...
어찌 되었던 언제, 어떻게 하여 머물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고자 하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몽돌은 우리의 조상들과 함께 바다와 함께 머물러 왔다.

2007년 4월, 현재 거제도의 몽돌이 처한 상태는 어떠한가?
아직도 많은 몽돌이 그 바닷가에 머물고 있어 존재의 상실감을 온전하게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찾는 시기에 대표적인 학동의 몽돌해변을 들여다 보자.
고개를 숙인 이들이 많음을 항상 확인할 수 있으며 몽돌해변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는 이들은 그대로 주머니에 가방에 몽돌을 챙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학동뿐만이 아니라 함목, 여차, 신선대, 망치, 내촐... 거제도의 모든 몽돌해변에서 현재형으로 일어나는 풍경이다.


-거제시의 캐릭터 몽돌이, 몽순이
그러함에 거제도의 몽돌에 대한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것이 무엇이다 라고 말하지 않으면 이떤 이들은 감자라 칭하고 이떤이는 소세지라 칭하고...
아무튼, 얼마만큼의 진지한 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지만 몽돌은 거제시의 캐릭터로 태어난 것이 현실이다.
거제도의 몽돌은 과연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길래 거제시의 캐릭터로 선택되어 거제시를 홍보하는 매체가 되어 있는가!
몽돌을 캐릭터로 선정한 거제시는 그 몽돌에 대하여 어느정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면 아주 쉽게 확인을 할 수 있다.
거제도의 모든 몽돌해변으로 이어진 길목에 거제시에서 세운 ‘몽돌반출금지’라는 안내판이 몇 개나 세워져 있는지 확인을 해보면 될 것이다.
거제도의 북쪽 장목면의 유호, 농소, 소계, 대계, 일운면의 공곶이, 망치, 동부면의 수산, 학동, 내촐, 남부면의 함목, 돌틈이, 신선대, 여차, 은방...
본인은 아직 거제시장의 이름으로 몽돌보존을 명시한 안내판을 본 기억이 없다. 학동, 공곶이, 함목, 여차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 이름으로 최소한으로 세워진 안내판을 기억할 뿐이다.
거제도의 관광정보를 제공한다는 거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는 어떠한가!
몽돌해수욕장을 소개하는 페이지나 혹은 눈에 뛰는 그 어떤 자리에도 몽돌보전에 대한 안내문구를 찾을 수 없으며, 거제시에서 제작하여 배포하는 거제관광 리플랫에도 그러한 문구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함이 몽돌을 캐릭터로 만든 거제시의 몽돌에 대한 관심인 것이다.


-이것도 몽돌?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공설운동장, 문동폭포, 양지암 건강도로 등에는 몽돌을 바닥에 박아 건강지압보도라고 홍보를 하기도 하며 장식용으로도 수백 수천개를 박아 놓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김영삼전대통령생가터에 세워진 흉상의 바닥에도 몽돌이 장식을 하고 있으며 거제도의 명산이라는 산 정상의 표시석 바닥에도 몽돌은 장식용으로 따라 다닌다.

나는 관광객들에게 몽돌의 반출이 심하여, 과거 사진과 비교를 하였을 때에 양이 많이 줄었으며 심한곳은 모래가 보이기도 하며 반출시에는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고 경고를 한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몽돌은 사진으로 마음으로 담아 가시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한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도착하여 매표소 쪽으로 가다보면 수 많은 몽돌을 박아 장식을 해놓은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몽돌을 가져가면 안된다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을 하였는데... 특히 어린이들이 “몽돌을 가져가면 안된다고 하면서 여기는 왜 몽돌이 이렇게 많으냐?” 고 물을 때에는 부끄러움에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다.
몽돌 보전에 앞장을 서야하는 행정의 주체인 거제시와 연관된 곳이 이러하니 거제시 스스로 지역민들에게 나아가 관광객들에게 몽돌보전에 대하여 무슨 자격으로 나설 수 있단 말인가!
그곳의 몽돌은 수입된 몽돌이라고 얼핏 듣기도 하였으나 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 몽돌이 거제도의 몽돌과 다름이 없고 예를들어 “이곳의 몽돌은 거제도 바닷가의 몽돌이 아니며 모두 수입된 몽돌입니다. 하오니 여러분들은 거제도 바닷가의 몽돌을 갖고 가시면 안됩니다” 라는 식의 안내판을 붙여 놓는다 하여도 모순에 빠질 것이다.


-거제도 몽돌 되돌리기 운동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거제시는 거제도의 모든 몽돌해변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몽돌반출금지의 안내판을 세워야 할 것이고, 문화관광 홈페이지와 시에서 제작하는 모든 관광안내 리플랫과 관광지의 안내판 등에도 명확하게 언급을 하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지역민들에게도 내고장의 자연자산인 몽돌을 보존하는데 앞장을 설 수 있도록 계몽을 하며 애향심을 고취 시키는 동기부여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명확하게 몽돌반출금지라고 언급을 하였음에도 몽돌을 갖고가는 이들에게는 주저함 없이 과태료 처분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제 거제도의 바닷가를 벗어난 몽돌을 파도 철석이는 그들의 고향으로 되돌려 주어야 할 시간이다.
우리들의 집 안과 밖에, 그리고 학동의 주차장에서, 도로변에서 돌삐와 뒹굴고 있는 몽돌을 모아 그들이 머물렀던 바닷가로 되돌려 주는 거제도의 몽돌 되돌리기 운동을 시작 하여야 한다.

나 스스로 몽돌을 모아 갈증난 바닷물에 풍덩 던지면서 그들의 해후를 위로해 주고싶다....

5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