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를 다녀가신 여러분께서 이곳에 올려 주시는 여행후기는 거제도 여행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에게 현실감 있는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 됩니다. 거제도 여행에서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부족한 점 모두 사실에 근거하여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광지에서 개선 되어야 할 내용도 함께 올려 주시면 개선시켜 나갈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숙박업소, 음식점 등의 업소 이용을 하신 느낌도 함께 올려 주시면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참고하여 더 좋은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너무 늦어서...그래도 발자취는 남겨야죠
조회: 13057
이름 : 윤종선
2001-06-23 09:31:43
"그윽한 추억으로 남게될 거제도 여행"
결혼1주년기념으로 가게된 거제도 여행. 여행가기 보름전부터 이것저것 알아보고 나름대로 계획을 많이 세우고 간 여행이다. 결혼1주년 기념을 어떻게 할까? 떠들썩하게 관광하기보다는 뭔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에코투어는 이런 우리에게 정말 뜻깊은 추억을 안겨 주었다. 모든사람의 끊임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시는 캡틴이 정말 사람(?)인가 싶었다. 잠도 설치고 밤낮으로 아무때나 전화해도 된다는 캡틴! 거제도 사람이라 그런가? 아무튼 캡틴의 도움으로 요목저목 계획을 세우느라 부산하게 준비를 했다.
기행문에 여행의 과정을 자세하게 올리기 보다는 그윽한 그리움으로 남는 나의 느낌을 적으려한다.
이글 바로앞의 김영아님의 글이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밤낚시를 할 때에 캡틴이 전날 꽃게에 손을 물렸다고 했고, 또 회원님과 밤을 꼬박 새며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분이 김영아님인가보다. 김영아님의 글솜씨를 보니 하룻밤, 아니 이틀밤은 꼬박 새며 얘기를 들려주실 것 같은 분이다. 대단한 글솜씨. 모든것이 시적인 표현......
지금도 그밤의 낚시하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난 볼낚을겨우 두마리 낚았다. 캡틴의 친구분은 거의 15 마리를 낚았다. 하하!우리 신랑은 한마리도 못 낚고 물고기밥만 주었다. 나보다 낚시를 훨씬 못하다니.
캡틴은 낚시보다는 소쩍새와 친구하시느라 바쁘셨다.소쩍새소리를 아주 똑같이 내시더니 드디어 소쩍새한마리가 캡틴머리 위까지 날라오게 했다. 소쩍새가 속은 것이다. 캡틴이 소리내면 소쩍새가 답변을 했다. 정말 캡틴은 특별한 분이시다. 캡틴의 친구분은 그 작은 볼낚 10 마리를 회뜨는데 1시간이 걸렸다. 전문가가 아니시라 식은 땀을 흘리시며 열심히 회를 뜨셨다. 그 노력에 미안하게 우리들은 10분정도만에 그 회를 다 먹어버렸다. 애쓰시는 모습이 정말 고마왔다. 거제도 와서 체험관광하길 정말 잘 했다. 거제도 사람의 인간미를 느끼는 기회였다. 신랑이랑 나 두명만을 위해서 캡틴과 친구분은 기꺼이 체험관광가이드를 해주셨고, 낚시하는 방법하며, 회떠주시는거 하며 밤이 깊었는데도, 우리들은 지쳤으나 "꽃게잡이 하러 가죠"하며 흔쾌히 제안하는 것이 정말 정성을 다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들만의 단독가이드를 단돈 3만원에 한다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캡틴은 친절하게 숙소까지 가는 큰길까지 안내해 주셨다. 그렇게 그분들은 멀어져갔다.
다음날은 일출을 보고 싶었으나 밤늦게 잔 터라 일어나지 못하고 아침늦게 일어나, 학동몽돌해수욕장을 갔다. 캡틴이 해수욕장가는 해안도로가 좋다고 했는데, 정말 경치가 너무 좋고 장엄한 광경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었다. 해안도로 꼭 드라이브 해 보셔요!!!!
아참! 한가지더 첫째날 새벽에 홍도,외도관광한 것도 무지 좋았다. 보통 외도관광만 하는데, 홍도,외도관광을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홍도는 갈매기 천국이다.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홍도에 갈수 있었는데 갈매기들이 수만마리가 있었다. 새우깡을 바다에 던져주니, 수많은 갈매기들이 바다를 덮었다. 아름다운 경관이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난 이번여행에서 거제도라는 여행지보다는 그곳의 사람들에게 반했다. 처음뵌 분이 명함을 주시면서 궁금한거 있으면 전화하라고 하는가 하면 캡틴처럼 은근히 웃기면서 장난기 있는 엉뚱함으로 긴시간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배려, 그리고,자다가도 언제든지 전화를 받으시는 희생정신.. 또 캡틴친구분의 우리들을 먹여 살리려는 그 애절함에 난 오래도록 거제도의 "사람"을 기억할 것이다.
거제도여! 언제까지나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다오....
추신)캡틴님!
기행문이 너무 늦었지요? 미안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캡틴님 왜 요즘 기운이 없으세요. 힘 내세요. 캡틴님 덕분에
거제도를 기억하는 우리들이 있잖아요. 서울와서도 침이 마르게
거제도에 대해 얘기했답니다. 캡팀님과 친구분의 얘기도.
친구분도 잘 계시죠? 안부 전해 주시구요, 바로 기운을 되찾으실거라
믿고요. 이만 글을 줄일게요. 건강조심하시구요. 안녕히 계세요
기회가 되면 또 만나겠죠.........................................
캡틴
01-06-24 09:52
에코투어 캡틴 입니다.
기행문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모두 행복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죠?^^
한동안 기운없이 움추려 있던 캡틴은 이제서야 날개짓을 하려 합니다. 다시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하여야지요.
그리고, 머나먼 곳에서도 캡틴을 격려해 주시는 회원님의 바램에 보답을 하여야 하고...^^
소쩍새가 날라왔던 것은 회원님에게 보여드린 선물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섬 거제도의 자연을 오래도록 생각하시라고...
볼락횟감을 준비하던 친구는 그래도 어느정도 프로급(?)이라 할 수 있는데,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느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지요. 20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에코투어를 알고 거제도를 다녀 가시고 또, 이렇게 기행문도 올려 주시니 기운이 많이 납니다.
여름으로 갈수록 엄청 바빠지겠지만 많은 분들이 좋은 거제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에코투어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건강한 여름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깥분 볼락 못잡았다고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
너무 늦어서...그래도 발자취는 남겨야죠
2001-06-23 09:3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