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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일몰, 외도, 환상의 겨울바다
조회: 12980
이름 : 김성태
2003-12-19 10:19:15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거제도를 한번 둘러 볼려고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거제에코투어 홈페이지를 발견, 홈페이지 참조하여 거제여행을 하고 몇 일이 지난 나 보다.
생각이 나서 거제에코투어 홈페이지를 다시 보다가 지난주 여행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 본다.
일행은 4명이었고 창원에서 출발했다. 12월14일 정오가 넘어 출발하여 오후 2시30분쯤 거제 포로수용소에 도착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복잡하지도 않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의 참사를 잘 정리해 놓아 가치가 있는 장소라 생각 들었고, 거제를 찾는다면 한번쯤 방문을 하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포로수용소 다음으로 거제에코투어 홈페이지 캡틴께서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신 홍포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홍포로 출발.
홍포로 가는 길은 다소 비포장 도로도 있었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대소병대의 바다 전경은 너무 좋았다고나 할까?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홍포에 도착하여 일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보니 시계는 벌써 오후 5시를 향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이름 모를 작은 섬들 사이로 넘어가는 햇님은 보이지 않고 주위의 노을 빛만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고 노란 색체 들로 온세상을 감싸않고 있었다.
얄미운 구름 때문에 낙조의 햇님은 보지 못했지만 또다른 예술의 세계를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그 자리에 머물고 싶었지만 어두움이 다가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미 예약을 해 놓은 학동하와이비치호텔에 도착.
호텔에 도착하자 관리하시는 임실장이라는 분이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원룸 콘도객실 208호로 안내해 주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콘도내부와 정수기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진 취사시설에 조금 놀라웠다.(거제에도 이런 곳이?)
호텔이 너무 깨끗하여 언제 세웠냐고 물었더니 금년(2003년) 7월에 OPEN 하였다고 한다.
1,2층은 콘도객실, 3,4층은 호텔객실로 되어 있다고 한다.
준비해간 음식재료로 맥주를 겸한 저녁식사를 하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아련하게 들릴 듯 말 듯한 몽돌 구르는 소리가 너무 신기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어쩜 그것이 자장가가 되어 언제 깊은 잠에 빠져 버렸는지,
닭 울음 소리에 우리는 눈을 비비며, 커텐을 열었다.
이게 왠일인가? 야???
어제 홍포에서 본 일몰 광경이 눈앞에 그대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동그랗게 떠오르는 붉은 햇님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일몰이 아니라 학동 몽돌해수욕장이 자랑하는 장엄한 해돋이 일출 광경이었다.
거제에 와서 일몰과 일출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외도 관광을 위해 호텔 앞에 있는 학동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보니 지금은 비수기라 첫 출항 배가 오전 10시에 있다고 하여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호텔 임실장께서 우리 이야기를 듣고 나서, 또 다른 신혼부부 한 쌍과 호텔 뒤에 위치한 노자산 간이 등반을 추천해 주었다. 안내를 받고 6명이 된 일행은 약 40분 정도 등반하여 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계획에 없는 산행이었지만 그곳 숲 사이로 보이는 한려해상의 모습은 또다른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묘미를 진하게 느낀 탓일까, 산에서 내려오니 첫 외도행 유람선을 놓치고 말았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외도관광을 포기할까 하고 있는데 호텔에서는 체크아웃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외도관광을 하라고
한다.
우리는 미안한 마음 반, 안도의 마음 반이 합쳐 감사의 말을 전하고, 느긋하게 샤워를 하고 점심까지 호텔에서 해결했다.
호텔에서 바라본 외도 옆의 멀리 희끗하게 보이는 작은 섬을 발견하고 물어보니 한 달에 몇 번밖에 볼 수 없는 일본 대마도란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놀랐다.
오후 1시가 넘어 외도 유람선에 몸을 싣고 해금강으로 향했다.
바다의 금강산이라 했던가? 과연 해금강의 십자 동굴은 신이 빚어 놓은 부산물 같았다.
사자바위 위의 천년송이 고사되어 가고 있다는 안내 방송은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안타깝게 했다.
30년을 가꾸어 온 외도의 겨울 풍경에 우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 여름 태풍 매미의 심술로 많은 식물들이 훼손되었지만, 그래도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정성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겨울연가의 가슴시린 마지막 이야기가 생각나서 우리는 꼭대기에 위치한 아담하고 예쁜집을 향해 가 보았다.
비록 안은 볼 수가 없었지만 정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의 정경속에 우리는 겨울연가의 주인공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거제는 가볼 곳이 참 많은 관광지인 것 같다. 관광일정을 우리 나름대로 세우다 보니,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 다음에 다시 관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
거제에코투어에서 운영하는 관광패키지를 활용하여 캡틴님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살아있는 거제의 참 모습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좋은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거제에코투어와
학동하와이비치호텔 임실장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일출, 일몰, 외도, 환상의 겨울바다
2003-12-19 10:1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