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행갔던 친구와 함께 쓴 후기에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녘에 거제도에 도착했습니다. 파란 새벽하늘을 보며 해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동쪽이 어딘지 짐작도 못하겠고 동쪽, 어느 모퉁이에서 해가 뜨는지도 알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아침을 먹으며 캡틴을 기다렸지요.

첫 코스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울컥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보다 보니, 인물사진보다 여기저기 찍어온 게 더 많더군요. 아, 그리고 안 어울리게 겁만 많아서 총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또 캡틴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전쟁과 우리나라를 도와주었던 많은 참전국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코스를 거꾸로 돈 덕분에, 해금강과 외도 구경을 먼저하고 밥을 먹었는데요,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살겠다고 배의 지붕을 꼭 잡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요. 내려서 보니 웬걸, 아저씨들 머리만 잔뜩 찍혀 있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눈에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웅장한 바위들을 가득 담아왔지요.

외도는 1시간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많은 여행객들로 인하여 정말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2일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우리나라 같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말 이국적이었습니다. 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공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아주 잘 꾸며놓은 정원이었어요.

다음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바람의 언덕을 오르고 근현대사 박물관인 해금강테마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펼쳐진 자연경관, 사실 이것이 조금 지루해질 무렵 만난 근현대사 박물관은 별천지였습니다. 어린 시절 읽은 책이며 그 시절의 상점들이 너무 잘 꾸며져 있어, 혼자 신이 나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죠. 교실에서는 선생님과 학생 역할을 하면서 말입니다.

박물관 관람 후 캡틴 덕분에 좋은 전망에서 신선 대도 구경하고 사진도 잘 찍었습니다. 그 후 신선 대로 직접 내려갔는데 정말로 신선들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을 만큼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신선 대 옆에 작은 해변이 있었는데, 몽돌, 몽돌 정말 소리가 날 것 같은 돌멩이에 반해서 사진을 열심히 찍으며 지는 해를 바라봤습니다. 붉은 하늘과 물드는 붉은 바다. 찍으면 그림이 되는 날씨에 감사했답니다.

저녁에는 같이 투어를 하신 가족분의 권유로 캡틴과 함께 굴구이와 굴무침을 먹었습니다.  거제에 와서 굴구이를 먹을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것 또한 거제에 와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었습니다. 계절음식이라 시기를 잘 맞춰서 와야 하겠지만요. 맛있는 굴구이를 소개해주신 수현이네 가족과 캡틴님께 감사드립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함께한 캡틴님의 거제도에 대한 사랑덕분에 편히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