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를 다녀가신 여러분께서 이곳에 올려 주시는 여행후기는 거제도 여행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에게 현실감 있는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 됩니다. 거제도 여행에서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부족한 점 모두 사실에 근거하여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광지에서 개선 되어야 할 내용도 함께 올려 주시면 개선시켜 나갈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숙박업소, 음식점 등의 업소 이용을 하신 느낌도 함께 올려 주시면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참고하여 더 좋은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2월24일 에코패키지 투어...
조회: 11461
이름 : 전충훈
2007-02-26 09:34:35
2박 3일간의 거제 여행을 잘 마치고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여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캡틴과의 여행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거제의 풍광과 이야기를 애정어린 시선과 담론으로 풀어내는 분을 만나서 상당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거제에 머문 시간이 이틀 정도인데, 거제에 대해 뭘 알겠느냐만은 몇 가지 느낀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승용차를 가지고 갔는데요.
운전습관, 매너 등이 대구를 뛰어넘던데요.
조금만 안가면 울리는 클락숀에 골목에서 그냥 튀어나오는 차에...
신경이 바짝 바짝 올랐습니다.
한번 와서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표지판들도 정비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도장포-해금강-외도-도장포 코스는 나름 괜찮긴 했지만, 몇 가지 악몽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유람선을 탈 때 왜 좌석배정을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외도에서 도장포로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제일 앞에 서 있었는데, 배가 들어올 때쯤 되니까 줄이 세겹 네겹 되면서 제 앞과 옆으로 벌써 10명 넘게 포진을 하고 있더군요.
새치기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선착을 위해 띄어 놓은 바지선이 그닥 안전해 보이지도 않았고, 배를 탈 때도 위험한데 서로 먼저 좋은 자리 않으려고 밀면서 들어오는 데 머릿속이 하얘지더군요.
질서 의식이 없는 사람들 탓도 해야되겠지만, 아무런 시스템도 만들어 놓지 않아 대형사고의 위험요소를 가득 안고 있어 보였습니다.
두 번째는 해금강에 당도했을 때입니다.
파도가 세서 배가 무지하게 흔들리는 데, 해금강 풍경을 서로 보겠다고 아우성 치면서 바깥으로 나갔는데, 문제는 한쪽으로만 사람들이 나가서 배가 심하게 기울더군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좁은 갑판으로 나가는데...
완전히 악몽이었습니다.
덕분에 절경이라는 해금강은 구경도 하지 못했습니다.
외도는 외도를 개척한 부부의 노력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알아두셔야 할 것은
외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입구쪽으로 가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매표소도 오르막길 중턱에 있구요. 외도 처음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죠...
해금강테마박물관과 거제자연예술랜드는 나름 괜찮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민(民)에서 자발적으로 구축하여 관리를 하고 있는 인프라라면, 관(官)은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기 보다는 이미 조성된 인프라에 지원을 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거의 방치 수준이더군요.
조성한 분들이 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지은 것도 아닐테고, 어차피 거제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한 것일 텐데, 개인의 관리에 의존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엄청나게 좋은 자연요소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관-기업-연구소-시민단체가 함께 로컬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제에는 역사적인 요소들이 매우 풍부하고,
스토리 텔링을 개발할 만한 원형들이 아주 많더군요. (봉화대 등등...)
로컬 거버넌스를 통해 다양한 문화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제주도를 따라잡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공기, 아픈 상처, 많은 이야기들...
다양함이 공존하는 거제 관광....멋졌습니다.
공부를 더 해서 거제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캡틴님...감사하고...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캡틴
07-03-02 17:18
캡틴 입니다.
봄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거제해금강 해상관광시의 유람선 안전 및 지정좌석에 관해서는 관련업체와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거제도는 조만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거제 - 부산을 연결하는 거가대교 공사가 끝나고 차량으로 이동이 되는 시기 전후로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 변화를 예상하며 관광거제의 큰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고민이 되기도 하지요...
관광업소, 관광객, 시민, 행정 모두 기본적인 의식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합니다.
캡틴이 언제까지 거제도에 대한 애착을 왕성하게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마음이 있는 동안은 항상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월24일 에코패키지 투어...
2007-02-26 09:34: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