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태생인 박근형씨와 경남 거창 태생인 김명수씨는 서로 기구한 가정사정으로 인해서 이혼을 한 후에 만나서 서로가 부부가 된 사람들로서 통영지방에서 건축공사 청부업과 식당경영을 하고 있었으나 원래 불교에 대한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들로 중년의 나이가 되자 뜻이 맞아서 불교를 통한 중생제도의 비원을 이루고자 부부로서의 인연을 끊고 서로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도동지의 사이로 승화시켜 같이 수행의 길로 나설 것을 서약하고 그 길로 전국대소사찰을 순회하면서 수도를 하였고 법덕이 높으신 큰스님을 찾아가 자진봉사를 하며 온갖 고행을 하여 수도에만 전념을 하였다.
수도생활 10년 후 박근형 스님이 부처님의 계시를 받고 거제도 옥녀봉 중턱에 이진암을 건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4년 봄 남해안의 연안여객선회사를 경영하던 남편을 여의고 여성의 몸으로 힘들게 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부산의 김봉순 여사는 착실한 불교신도였는데 어느날 관세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이진암을 건립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었다.
이 당시 이진암에는 영남의 각지로부터 소문을 듣고 모여드는 신도님들이 줄을 이었다.
기담스님은 신도들을 엄격하게 다루었다.
그와 대조적으로 김명수 보살은 절에 찾아오는 신도를 감싸고 어루만져 주었고 심지어 신도들의 가정생활까지 걱정을 하며 보살펴 주었다.
불문에 귀의하신 후 속세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은 두 분이었지만 소문에 따라 두 분의 일가친척들도 차츰 이진암을 찾아와서 오랫동안 생사조차 모르던 두 분을 만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진암의 그 후의 마무리 공사까지 손수 마치다시피 한 기담스님은 불사에 과중한 정진을 하였고 건강을 상하시게 되어 결국 모든 신도들의 애도 속에 입적을 하시게 되었다.
이진암은 큰보살님의 원력과 모든 신도들의 협력 그리고 서울 김사장님의 협조로 범종각과 산신각이 건립되고 2동의 요사채와 보탑과 성지가 이룩되고 잇따라 명부전에 지장보살님 성전이 건립된 다음 이진암 마당에서 동해 바다를 굽어보는 위치에 아름다운 해수관음보살님의 성상이 건립되기까지 10여 년 동안에 연달아 불사가 이어져 내려왔는데 이 공사는 모두가 기술자인 김사장 자신의 설계와 시공감독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실로 김명수 큰보살 형제의 우애의 산물이었다. 이진정사는 산지가람으로 1금당 1탑 양식으로 조선시대 이루로 유행한 양식을 지니고 있다.
본당 대법당 천불진법당, 범종각, 산신각, 오중석탑 및 연지, 해수관세음보살 석상, 명부전, 납골당과 요사채, 주차장 등이 있다. 대부분 현대식 건축양식을 보이고 있다.
이진암
